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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_0924

핸드폰 대리점의 판매자는 나보다 핸드폰에 대해 전문적일 테고

헬스장의 트레이너는 나보다 운동에 대해 전문적이다.

 

하지만 고작 24살 밖에 되지 않는 트레이너의 전문성은 사실 별로 믿음직스럽지 못하다.

 

운동을 시작하고 딱 한 달째.

 

체지방과 몸무게 등의 수치를 재어보니

체지방은 1.7%가량 줄어 있었고 몸무게는 0.6kg이 빠져 있었다.

 

어차피 한 달 사이에 얼마나 빠질까_하고 별로 기대하지 않았던 상태라

아, 그렇구나_하며 고개를 끄덕이고 있는데

트레이너가 더 호들갑이다.

 

트레이너가 가르쳐 준 기구들을 꾸준히 이용하고

스텝 수업을 들으라고 해서 들었는데, 운동 방법이 잘못되었다니.

 

"가르쳐준 대로 했잖아요."라고 말하자

이번에는 나의 식습관이 문제라고 주장한다.

 

운동을 시작하고 도리어 식욕이 증가해서 평소보다 많이 먹게 되기도 했던 터라

요즘 식욕이 늘었다고 하자, 그러면 안된다고 바로 그것 때문이라고 못을 박는다.

 

누가 뭐라고 하지도 않았고 살이 빠지지 않았다고 화를 낸 것도 아닌데

어린 트레이너, 괜히 뭔가 찔리나 보다.

 

체육대학을 나왔다고는 해도 경력은 이제 막 시작하는 병아리 수준이고

자기가 맡은 회원에 대한 애정도 별로 없으니

전문적이라고 말하기에는 아무래도 무리가 있다.

 

어린 나이에 아침 일찍 나와서 일을 하는 것 자체가 기특하고 대견스러웠는데

그래도 트레이너답게 행동하면 얼마나 좋을까.

 

전문성은 단시간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조금씩 쌓아가야 한다.

쌓다 보면 때로 넘기 힘든 고비도 있고 어렵게 그 고비를 넘으면 또 조금의 노하우가 생겨난다.

 

무엇보다 그 기저에 자신의 일에 대한 애정과 애착이 녹아있어야

제대로 된 지식을 만들어 낼 수 있다.

 

4달에 40만 원인 헬스장에 너무 큰 기대를 하는 것도 웃기지만

자신을 트레이너라고 소개하고 내 이름의 차트를 가지고 있을 정도면

어느 선까지의 전문성은 기대해도 오버는 아닐 듯.

by 현지 | 2009/09/24 18:34 | h's training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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