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9월 30일
27_0930
운동을 시작하고 확실히 식욕이 늘었다.
먹는 행위 자체를 좋아하지만 한 번에 섭취하는 양은 많지 않아서
음식을 남기는 정도가 꽤 큰, 객관적으로 봤을 때 별로 좋지 않은 식습관이었다.
운동을 하기 전보다 에너지 소모량이 많아지니
몸에서는 음식을 달라고 아우성치는 강도도 커진다.
특히 운동을 마치면 딱 끼니때라서 특히나 더한 데,
그럴 때일수록 조금씩 천천히 음식물을 섭취해야 한다.
내 위가 받아들이는 한계는 정해져 있고 그만큼만 먹어주면 아무 이상 없이
건강한 몸을 유지할 수 있다.
그런데 밥을 먹어야 하는 시간이 조금이라도 지나가면
그때부터는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
굶주렸다 먹으면 더 허겁지겁 먹게 되고 제대로 씹지도 않고 목 구멍으로 넘기고
당연히 평소 먹는 양보다 폭식을 하게 된다.
샌드위치나 빵 종류를 먹으면 그나마 조절해서 먹게 되는 반면
찌개 위주의 한식을 먹으면 이상하게 절제하기가 더 어렵다.
원피스를 입은 날이면 내 위가 대체 어디까지 늘어날 수 있는지를 시험하는 것처럼
배가 터질 때까지 먹는데 그렇게 되면
운동이 무슨 소용이랴, 먹는 데는 장사 없다.
어제 점심 메뉴는 회사 근처의 구이 정식으로 맛깔나는 반찬들이 매력적이다.
때문에 항상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는데
내 몸이 원하는 식사 시간을 넘겨서인지 평소보다 많이 먹었다.
그리고 저녁 메뉴는 친구들과 찜닭.
찜닭도 내 위를 초과하는 몇 가지 메뉴 중의 하나이다.
순댓국, 감자탕, 찜닭 등은 먹으면서도 계속 입맛이 당겨서
배가 부름에도 숟가락을 놓지 못하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결과적으로 오늘 아침에 일어났더니 몸무게가 딱 1kg이 늘어 있더라.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하루아침에 1kg이라니.
몸무게의 변화가 거의 없는 나에게 1kg은 꽤 큰 변화이다.
운동을 아무리 열심히 한 들 평소보다 많이 먹으면 운동을 안 하니만 못하다.
안 그래도 많이 자서 팅팅 부은 얼굴에 밤새 살까지 쪄서 상태가 말이 아니다.
20분을 러닝 머신 위에서 열심히 뛰어도 소모되는 칼로리는 100cal가 조금 넘는다.
작은 쿠키 하나 먹은 열량도 감당해내지 못하는 러닝 머신이 아닌가.
먹는 것에 대한 두려움도 후회도 없이 살았는데
이제 조금씩 쿠키와 케이크가 무서워진다.
그런데도 오늘 오후, 진한 아메리카노를 먹다가 결국은 마카롱에 손을 뻗는 나 자신을 보면서
아, 의지라는 건 대체 어떤 사람한테 있는 걸까_라는 생각이 들어
혼자 웃고 말았다.
이왕이면 내가 좋아하는 피스타치오맛이었다면 좋았을걸.
오후 5시에 이미 다 팔려버린 스타벅스의 마카롱이라니,
역시 우리나라에서는 그나마 스타벅스 마카롱이 최선.
# by | 2009/09/30 18:37 | h's training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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